베컴·긱스 … 런던올림픽서 뵐 수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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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베컴(左), 긱스(右)

라이언 긱스(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이비드 베컴(37·LA 갤럭시).

 ‘축구 종가’ 영국을 대표하는 두 베테랑이 ‘영국 단일팀(Team GB)’ 유니폼을 입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긱스와 베컴이 런던 올림픽 영국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후보에 올랐다고 18일 보도했다.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참가국마다 24세 이상 선수 3명을 넣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두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개국 1개 축구협회’만 인정한다. 하지만 종주국인 영국만큼은 국가적 특성을 고려해 4개 축구협회(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를 두도록 허용했다. 그런데 국가 대항전인 올림픽에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복수의 협회가 출전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1960년 로마 올림픽을 끝으로 영국 축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축구 종주국의 위상이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 영국 안팎에서 제기됐다. 4개 축구협회는 영국올림픽위원회(BOA)의 중재로 6년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6월 마침내 ‘영국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단일팀 구성 작업을 주관하는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 191명에게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묻는 편지를 보냈고, 이중 184명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

  승낙 의사를 밝힌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긱스다. 웨일스 출신의 긱스는 맨유에서 무려 895경기를 뛰며 25차례의 우승을 경험했지만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웨일스가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긱스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의 와일드카드로 뽑히면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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