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복제의술 윤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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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기술의 최대 걸림돌은 생명윤리의 문제. 단지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생명의 싹인 배아를 조작해도 되느냐하는 점이다.

교황청을 비롯한 종교계는 배아복제실험을 허용한 영국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으며 국내 시민단체도 황우석교수의 배반포단계 체세포복제실험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국민대 사회학과 김환석교수는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 이라며 배아복제실험을 반대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배아란 수정후 14일 이전까진 아직 장기가 형성되지 않은 단계이므로 생명을 지닌 개체라기보다 단순한 세포덩어리로 봐야한다는 것. 이론적으로 자신과 닮은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몇가지 실험적 제한을 둠으로써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밝힌다.

황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태반에 해당하는 영양막 세포와 태아가 될 내부 세포덩어리를 완전 분리했으므로 애초부터 인간복제의 가능성은 전무했다" 고 설명했다.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의 등장은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

문제는 배아복제연구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를 밟기 위한 과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구지방법원 박영호판사는 "지난 15대 국회에서 배아복제실험의 규제와 관련된 법률안(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국회해산으로 자동폐기됐으며 현재 이를 다룰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않은 상태" 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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