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TV 도메인 확보경쟁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인터넷TV가 700개를 돌파한 가운데 닷TV(.TV)도메인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메인 등록업체인 인프라자(http://www.inplaza.net)가 미국의 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지금까지 www.tv사이트에서만 가능했던 닷TV도메인의 등록을 국내 최초로 실시간 직접 등록.관리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닷TV 도메인등록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인프라자측은 상품성과 경제적 가치가 높은 TV도메인은 경매방식으로, 그 외의 TV도메인은 등록비를 낮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닷TV도메인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외국기업들사이에서는 이미 그 잠재적 가치가 인정돼 고가의 등록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TV도메인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 ''닷TV도메인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전체인구가 1만명 남짓한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tuvalu)의 국가 도메인으로서. ''.kr(한국)'', ''.uk(영국)''와 같은 성격의 도메인이다. 이 도메인을 미국의 한 업체가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발루 정부로부터 5천만달러에 판권을 사들이면서 전세계를 닷 TV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예를 들면 ''free.tv''와 ''china.tv'', ''net.tv''가 이미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매각됐고 ''i.tv'', ''asia.tv''는 3만달러선에 매각됐다. 인프라자 유완상 사장은 "cnn.com이나 abc.com보다 cnn.TV나 abc.TV가 사이트의 성격을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의 경우 닷 TV도메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닷 TV 도메인이 인터넷방송사의 개국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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