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성호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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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를 졸업하던 95년 가을 장성호는 해태에 지명을 받았다. 당시 초고교급이었지만 서울연고팀들은 그를 외면했다. 반쪽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해태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왕정치가 사용했다는 외다리 타법으로 한국야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외다리 타법의 약점인 중심의 쏠림을 극복하면서 가장 두려운 타자가 되었다.

장성호는 올시즌 타격왕을 노리면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드림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얻었다. 장성호의 유일한 약점은 느린발이다. 어쩌면 장성호가 3년째 톱타자를 맡으면서 팀의 기동력을 감소시킨 원인제공자이기도 하지만 타격으로 그점을 만회하고 있다. 4번같은 1번타자라는 공포의 홈런 톱타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2가지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 그리고 출루율. 장성호가 욕심을 낸다면 최다안타도 기대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할지라도 2관왕은 차지할 수 있다. 장성호는 장효조와 양준혁, 이종범, 이병규만이 넘었다는 통산 3할 타율을 넘어섰다. 그만큼 왼손타자가 갖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이다. 감독의 신임 또한 두텁다.

이제 장성호도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올 시즌의 성적이 출중하기 때문에 국내 프로 스포츠선수에게는 성공의 표상이라는 억대 연봉에 들고, 나아가 해태 타이거즈의 간판으로 급성장을 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해태는 김성한-선동열-이종범으로 이어졌던 팀의 상징이 홍현우나 이대진이 아닌 장성호로 새롭게 바뀔 것이다. 그가 부른 호랑이 찬가가 올 시즌 얼마나 크게 울려 퍼질지는 시즌이 끝나야 알겠지만, 여느해 보다 큰소리를 낼 것은 분명하다.

참고로 8월 17일 현재 장성호의 기록은 타율 0.354(1위),출루율 0.466(1위),최다안타 126개(6위)등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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