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K2]유한규대장등 6명 캠프Ⅲ 이동

중앙일보

입력

D-2일.

오늘도 깃발의 방향은 티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초고리사로 향하고 있다.지난달 하순 대한산악연맹 경남-광주합동대가 K2정상을 밟은지 한달만에 맑은 날씨가 4일간 이어지고 있다.

합동대가 정상등정을 할 당시 기상도 1주일간 맑았었다.각 원정대마다 등정을 준비하기 위해 부산하다.

정상을 오르는 대원들은 육체적으로 힘들겠지만 베이스캠프에 남아 등정대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대원들도 마찬가지로 하루하루가 마냥 길게만 느껴진다.

K2 한국원정대는 29일 유한규원정대장과 엄홍길등반대장을 비롯한 한왕룡·나관주·박무택·모상현대원 등 6명이 캠프Ⅲ까지 이동했다.이들은 캠프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30일 캠프Ⅳ까지 올라간 후 31일 정상등정에 나서게 된다.

K2는 1986년 대한산악연맹팀(대장 김병준)
이 베이스캠프에 들어온 지 58일만인 8월3일 국내 초등(初登)
기록을 세웠으며 14년만인 지난달 26일 박정헌씨가 두번째로 등정에 성공했다.또한 지난 4년간 노멀 루트로 불리우는 아브루찌능을 통해 정상을 밟은 팀이 없을 정도로 K2등반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K2 한국원정대가 캠프Ⅲ나 Ⅳ까지 한번도 올라가 보지 않은 채 알파인 스타일로 계속해서 등반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대원 모두가 봄시즌 8천m 고봉을 올라 고소적응이 확실히 돼있기 때문이다.엄대장은 박무택대원과 5월18일 8천5백m에서 비박을 하고 다음날 칸첸중가 정상을 밟았고 한왕룡·나관주대원은 마나슬루를 올랐으며 모상현대원은 대한산악연맹 에베레스트원정대원으로 정상등정에 성공했다.

현재 모든 대원들의 컨디션은 최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옆에서 누군가 앞으로 기상이 않좋을 것이라고 말하면 부정탄다고 입조심을 시킨다.모든 대원들은 앞으로 3일간 날씨가 계속 쾌청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K2=김세준 기자<s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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