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소전망] 약세기조속 조정국면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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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7월31일∼8월4일) 주식시장은 약세기조를유지하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최근 증시여건을 좋지 않게 만든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다만 전저점 지수대인 620∼650선에서 바닥확인 과정을 거친 뒤 반등을 모색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증시의 하락리스크를 크게 하는 요인은 최근 매도 주체세력으로 부각된 외국인의 매도패턴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경기둔화와 반도체 경기정점 논란과 더불어 국내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한국시장에 대한 위험회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월초 대규모 매수로 장세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대규모 매도로 전환한 자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예상된다.

결국 미국 반도체 관련(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의 하락세가 멈춰야만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가 중단될 수 있고, 이는 곧 전체 지수하락을 저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이번주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손절매 차원의 매도세를 강행한다면 현재 대부분 과보유 상태에 있는 국내 기관들마저 앞다퉈 매도세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자칫 심각한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증시가 전저점을 위협하고 있는 등 해외증시의 불안 속에 원화환율이 재차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패턴이 계속될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문제점이 노출돼버린 현대사태가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수습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 비과세 신상품, 준개방형 뮤추얼펀드 허용, 주식형 사모펀드의 의결권 제한폐지 등 정부가 잇따라 제시한 정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면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의 매도규모로 볼 때 이번주에도 약세기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과도한 낙폭속에서 단기간의 반등시도는 있을 수 있으나 결국 665선까지는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쳐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가 추가하락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650을 1차 지지선으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 무너지면 2차 지지선인 600선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주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은 있으나 여전히 하락리스크가 큰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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