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가 한강다리 안전 지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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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물속의 한강 다리 부분이 안전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중 점검선(사진)이 새로 제작됐다. 서울시는 기존 점검선이 너무 녹슬고 고장도 잦아 전문가들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신형 수중 점검선을 자체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신형 점검선은 시 공무원들이 선체 디자인을 하고 탑재장비 등을 직접 개발했다. 가로·세로 각각 2m60㎝ 크기의 정사각형 형태로 전복되지 않게 만들어졌다.

 점검선은 요원 2명이 수중카메라와 조명 등의 장비를 탑재해 교각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 돌며 작업한다. 지난 1일 진수식과 시연회를 마친 점검선은 현재 하루 1회 운항하며 평균 2개씩의 교량을 검사하고 있다. 점검선은 전체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돼 부식을 방지하고 안전성을 높였다. 또 점검선 내부에는 디지털 영상처리장치와 SSD 하드디스크 영상장치를 달아 정확한 자료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자체 수조를 제작해 시험을 거쳤고, 한국수자원공사의 협조로 수심 75m의 소양강댐에서도 안전성 시험을 했다.

안병직 서울시 교량관리과장은 “외부에 제작을 의뢰하면 2억5000만원 이 들지만 이번에는 시 공무원들이 도면 제작 등에 직접 참여해 비용을 9350만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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