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날씨 개자 활기 찾은 캠프

중앙일보

입력

3일만에 날씨가 좋아지자 K2 베이스캠프(5천1백m)
에 있던 모든 원정대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처럼 새벽부터 등반준비를 하느라 활기를 띄었다.

중앙일보가 창간 35주년 기념으로 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디외국어학원·삼성전자와 함께 공동으로 후원하는 K2 한국원정대는 16일 오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파키스탄시간 오전 6시30분)
캠프Ⅲ(7천5백m)
구축을 위해 베이스캠프를 출발했다.

3일간 궂은 날씨로 활동을 못했던 한국원정대의 엄홍길(40·파고다외국어학원)
등반대장과 나관주·박무택대원,그리고 셰르파 2명이 캠프Ⅲ에 올릴 장비와 식량을 베낭에 넣고 가볍게 ABC(5천4백m)
를 거쳐 오후 4시 캠프Ⅰ(6천3백m)
에 도착했다.선발대는 17일 캠프Ⅱ(6천9백m)
를 거쳐 18일 캠프Ⅲ에 도착한 후 텐트를 설치하고 19일 베이스캠프까지 하산할 계획이다.

오후 5시 현재 캠프Ⅰ이상에서는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유한규(46·코오롱스포츠)
원정대장과 한왕룡·모상현대원은 17일 베이스 캠프를 출발해 19일 캠프Ⅲ에 도착하게 되며 이들은 20일 베이스캠프로 내려온다.

15일 저녁 원정대는 긴급회의를 갖고 기본계획을 일부 수정했다.유대장을 제외한 엄대장·박대원(칸첸중가)
,한왕룡·나관주대원(마나슬루)
,모상현 대원(에베레스트)
등은 올봄 히말라야 8천m 고봉을 등정했기 때문에 고소적응에는 별반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기상악화로 운행일벙에 차질을 빚은 원정대는 캠프Ⅲ까지 모든 대원이 한번씩만 올라가면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나머지 물량은 셰르파와 고소포터를 이용해 22일까지는 운반을 끝마칠 계획이다.

6월3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대장 김위영)
는 캠프Ⅱ에서 3일을 기다린 지원조를 캠프Ⅲ까지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침 일찍 8피치(약 3백m)
를 오르던 지원조는 로프가 얼어붙어 주마링이 안되는데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캠프Ⅱ로 후퇴했다.

이들은 오후 3시쯤 캠프Ⅱ를 출발했으나 대원과 고소포터의 체력이 바닥나 등반을 포기하고 캠프Ⅱ로 되돌아왔다. 박재호대원은 캠프Ⅰ로 하산하고 캠프Ⅰ에 있던 황기용· 이인식대원은 캠프Ⅱ에서 장기수대원과 합류했다.

이들 대원3명과 2명의 고소포터는 17일 캠프Ⅲ로 진출할 예정이다. 국제합동대(미국·영국·캐나다·호주·터어키·에콰도르)
는 5명의 대원을 캠프Ⅰ까지 진출시켰다.

한편 동국대 브로드피크원정대는 오전 9시30분 K2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헝가리원정대와 함께 브로드피크 캠프Ⅰ까지 진출했으며 18일로 등정예정일을 잡고 있다.

K2=김세준 기자<s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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