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마늘 협상', 이견 못 좁힌채 5일 속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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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국산 마늘 수입제한 조치로 빚어진 한중 통상 마찰 해소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협상을 진행중인 양국 협상단은 4일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5일 협상을 다시 열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4일 "오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양국의 입장 차이를 크게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끝내고 5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며 "아직 협상이 타결권 안에 들어와 있다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한국산 휴대폰 및 폴리에틸렌 수입중단 조치를 풀기 위한 협상카드로 마늘 이외에 다른 것으로 보상하는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내일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때는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협상단은 한국산 휴대폰.폴리에틸렌에 대해 중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대신 저율 관세로 들여오는 중국산 초산.냉동 마늘에 대한 수입쿼터를 일부 늘려주는 쪽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은 자국산 마늘에 취해진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완전히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시한을 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아직 타결 여부를 속단할 수 없지만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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