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년말 이전 유로화 가입 국민투표"

중앙일보

입력

영국은 내년 말 이전에 유로화 가입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각료가 말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헬렌 리델 통상산업부 유럽 내 경쟁력 강화 담당 차관은 독일신문인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파운드화가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것보다 빨리"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영국 정부는 영국을 유로화에 맞도록 만들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녀의 이같은 발언은 영국 정부가 총선 후 유로화 가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알림으로써 유로화 가입을 위한 분위기를 고양시키려는 친유로화파 각료들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말했다.

신문은 총선이 내년 5,6월로 예상되는 만큼 리델 차관의 발언은 영국 정부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민투표에서 유로화 가입쪽으로 결론이 나도록 하려는 계획이며 따라서 국민투표는 내년말 이전에 실시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보수당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보수당의 파운드화 지키기 운동 총선쟁점화 전략을 저지하기 위해 유로화 논의를 총선 후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리델 차관의 발언은 노동당의 유로화에 대한 진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다.

프란시스 모드 보수당 외교담당 대변인은 리델 차관의 발언은 블레어 총리를 매우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마이클 포틸로는 그녀의 발언이 폭발적인 것으로 정부가 유로화에 가입하기로 결정했음으로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리델 차관의 발언을 통역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으며 정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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