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기대로 유가 26弗선 하락

중앙일보

입력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이틀 앞둔 19일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회원국들이 증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26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석유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21일 각료회의에서 최소한 하루 50만배럴의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100만배럴의 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37센트 떨어진 27.98달러를 기록했으며 한때 26.85달러까지 하락했다. 또 뉴욕시장에서 경질유 7월 인도분은 64센트 떨어진 31.69달러로 마감됐다.

지난주 유가는 석유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희박해지면서 런던에서 31달러, 뉴욕에서 33달러까지 치솟았다.

빈에는 21일 개최되는 OPEC 각료회의와 하루 앞서 열리는 예비회담에 참석하기위해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증산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차키브 케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증산에 대해 회원국간에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번 회의에서 아마도 증산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25달러가 적정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주도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누아이미 석유장관과 OPEC 의장인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석유시장 관계자들은 OPEC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오는 7월1일부터 하루 50만-100배럴의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의 한 고위소식통은 하루 100만배럴의 증산에 대해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합의가 도출된다면 50만배럴의 증산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석유시장 관계자들은 OPEC 회원국들이 하루 50만배럴의 증산에 합의할 경우 유가는 평균 3-5달러 하락한 24-2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100만배럴의 증산이 이뤄질 경우 유가는 22달러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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