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김수녕, 시드니 과녁 명중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벌어진 시드니 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 마지막날.

3번 사대에 선 김수녕(예천군청)이 호흡을 고르고 시위를 당겼다.

이날 5차례에 걸쳐 접전을 벌였지만 끝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마지막 12발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순간.

한 발만 실수하면 6개월간 공들인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판이었다.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던 국가대표 강현지(강남대)가 1백9점,김수녕은 1점 앞선 1백10점.운명의 한 발이 승부를 가른 것이다.

6년만에 복귀한 김수녕은 결국 김남순(인천시청·22.5점)과 윤미진(경기체고·22점)에 이어 종합배점 20점을 기록,3위로 시드니 행 티켓을 따냈다.

전날 3위에 올랐던 강현지는 막판 김수녕의 분전에 밀려 종합배점 1점차로 아쉽게 탈락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2관왕에 이어 92년 바르셀로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수녕은 8년만에 출전하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김수녕은 “끝까지 접전을 벌인 강현지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동안 약점을 보완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전날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확정 지은 남자부에서는 24.5점을 기록한 오교문(인천제철)에 이어 장용호(예천군청)와 김청태(울산남구청)가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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