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기업인 3명 감동적인 혈육 상봉

중앙일보

입력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남북 공동선언' 을 공식 발표한 15일 0시 평양시내 호텔에선 감동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인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 등 金대통령을 수행한 3명의 기업인이 북한의 혈육들을 만난 것. 6.25전쟁 이후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살아온 50년 만의 재회였다.

세 기업인들과 북한의 가족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뜨겁게 끌어안았고, 상봉 내내 '부여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5촌조카 두명을 만난 백낙환 이사장 등 기업인들은 잃어버린 가족들의 생사(生死) 소식에 목놓아 울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당초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돼 있다가 자정까지 계속 미뤄졌던 탓에 더 극적이었다.
상봉 장소도 당초 취재단이 묵고 있는 고려호텔로 잡혀있다가 장치혁 회장은 평양시내 청룡호텔, 강성모 회장은 서산호텔, 백낙환 이사장은 안산호텔로 각각 변경됐다.

혹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방북길에 올랐던 기업인들에겐 50년 만큼이나 길었던 하루였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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