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예산 요구액 114조에 달해

최근 몇년간 주춤했던 정부 각 부처의 예산요구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다시 복귀, 요구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52개 중앙관서가 2001년도 사업으로 요구한 예산은 1백14조3천86억원(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 예산 86조4천억원보다 32.2%(27조8천억원)나 증가했다.

이같은 요구증가율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4~98년의 평균 증가율(32.2%)과 맞먹는 수준으로 최근 3년간의 10~20%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을 6%대 증가하는 정도로 긴축 편성한다는 방침이어서 심의과정에서 20조원이 넘는 대폭적인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반회계와 재특순세입을 합친 재정규모 요구액은 1백20조3천억원으로 올해 예산대비 29.9%(27조7천억원)가 증가했다.

이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