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바이러스에 감염” … 고교생 참여 갈수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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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리는 2011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경덕공고·신일여고 학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0일 오전 11시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경덕공고. 자원봉사 동아리 인터랙트(Interact) 박범진 지도교사와 남학생 20여 명이 회의를 하고 있다. 16일로 예정된 ‘2011 위아자 나눔장터’와 관련한 내용이다. 부스를 어떻게 설치할지, 물건은 어떻게 판매할지를 결정하는 자리다. 2008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경덕공고. 해가 갈수록 판매노하우가 쌓여 올해는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세 배나 많은 100만원으로 정했다. 학생들은 학교기업인 ‘You To You’에서 만든 제품과 교직원·학생이 모은 의류·도서·장난감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수익금 100만원 중 절반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절반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학교설립 기부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나눔장터에 나서는 유재혁(17)군은 “지난해 처음으로 장터에 나가 물건도 팔았고 수익금을 기부했다”며 “중앙일보에서 개최하는 소중한 행사에 한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학년인 이승협·안승수(16)군은 “처음 나가는 행사지만 선생님·형들을 따라 소중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경덕공고와 함께 신일여고도 동참한다. 대전 지역 인터랙트 연합회원으로 가입한 학교로 올해 처음 위아자 나눔장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장터에는 임성환 지도교사와 신유림·최정화·송유정·신슬기(17)양 등 11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경덕공고 부스에서 물건도 팔고 안내도 하게 된다. 신일여고는 교내 공지를 통해 7일부터 행사 전날까지 장터에서 팔 물건을 접수한다. 내년에는 독자적인 부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여건이 되면 대전 지역 13개 고등학교 인터랙트 연합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유림양은 “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신청했다. 기대가 되고 설렌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하지만 내겐 불필요한 물건을 골라 장터에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일여고 인터랙트를 이끌고 있는 임성환 교사는 “평소에도 자원봉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교육하고 있다”며 “첫 참가지만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덕공고는 대전시가 지정한 자원봉사 협력학교다. 15개의 동아리가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자원봉사를 주로 하는 인터랙트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부스에서는 커피와 차도 팔 예정이다. 쌀쌀한 가을 날씨와 바람이 불 것을 생각해 한 잔에 100원 정도에 판매할 예정이다. 2008년 행사 때는 비누와 마스크팩 등을 팔아 20만원을 기부했다. 경덕공고 박범진 교사는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품을 전해왔다”며 “해가 거듭할수록 참여하고 싶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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