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 영국여군 중 64명 임신해 본국송환

중앙일보

입력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된 영국 여군 가운데 올들어 12명이 임신을 이유로 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올 8월까지 총 12명의 영국 여군이 전쟁터에서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모두 10명의 영국 여군이 아프간에서 임신을 이유로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한층 늘어난 수치다.

더 선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아프간에서 임신한 여군은 총 64명. 지난해 10명, 올해 1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임신하게 된 경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 군인들간의 성적 접촉으로 인한 임신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군 관계자는 “전쟁 중 베이스캠프에서 군인들은 피로와 공포로 지쳐있는 상태”라며 “남녀 군인이 베이스 캠프에서 아이를 갖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 선은 “지금까지 임신으로 인한 복무규율 위반을 이유로 처벌받은 군인은 없지만, 국방부가 조사에 나서면 연루된 군인들이 처벌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전쟁터에서 남녀 군인 사이의 성적 접촉에 대해 승인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는 9500명의 영국군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여군은 10%인 950명 선이다. 영국법은 임신한 여군의 파병을 금하고 있어 임신 사실이 확인된 여군은 모두 본국으로 배치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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