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안전성 국제조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휴대전화의 안전성에 관한 최대규모의 국제적인 조사가 수주일내로 시작될 것이라고 프랑스 리옹 소재 국제암연구소(IARC)의 엘리자베트 카르디스가 17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ARC의 방사,암과 책임자인 카르디스는 휴대전화 안전성 조사가 지난 2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수주일내로 착수될 것이라면서 14개국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조사가 뇌와 침샘,청각신경등 휴대전화와 인접한 부위의 암발생 위험성에 초점을 두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FP통신과의 전화회견을 통해 올 여름 유럽에서 조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그동안 조사관들을 훈련시켜왔다면서 오는 2003년말이나 2004년초 보고서를 공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사에 참여할 나라는 호주와 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스라엘,일본,이탈리아,뉴질랜드,미국,스칸디나비아 4국등이다.

조사는 최소한 1만6천명의 휴대전화 사용자와 7천건의 암발생 사례들을 대상으로 사례별 연구방식으로 시행된다고 카르디스는 밝혔다.

그는 뇌종양의 경우 진행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주로 5-10년간 장기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암발생과의 상관성을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사용과 암발생과의 관계는 지난 98년 한 호주 의학전문지에 관련 연구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비롯됐는데 지난주 발표된 한 영국정부 관련 위원회 보고서는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파가 뇌를 포함한 인체의 생체기능에 모종의 영향을 줄 지모른다는 과학적 예비증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따라서 아동들의 경우 가급적 휴대전화 사용을 억제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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