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중섭·장욱진·김환기·박득순.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인물들이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을 찾으면 이들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미술의 주요 작가 145인을 모두 만날 수 있다.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이라는 이름으로 고대 박물관에서 준비한 이번 특별전은 1919년부터 1999년까지 약 80년동안의 서양화·조각·한국화 부문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전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1972년부터 2,3년동안 본격적으로 현대미술작품을 수집, 소장해온 것은 미술계에서는 심심찮게 알려져있던 사실이다. 그 결과 고대 박물관은 현재 우리 현대미술을 1,000여점이나 소장하게 됐다. 이번에는 박물관내 현대미술실을 새롭게 꾸미고 그 기념으로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
서양화 부문에는 이종우의 프랑스 유학시절 작품인 '응시'와 '베자입은 여인'을 비롯해서 박득순의 '나부 좌상', 박수근의 '복숭아' 그리고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까지 중고교 미술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던 작품들 87점이 줄줄이 전시된다.
권진규의 대표작인 '자각상'을 비롯하여 송영수의 '순교자', 민복진의 '모자상' 등 조각 작품 26점과 허백련의 '조일선명', 김기창의 '모란도' 등 주요 한국화 87점도 아울러 선보인다.
개인전이나 기획전에서 보여지는 뚜렷한 주제의식은 조금 덜할 지 모르나 우리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가치있는 전시라고 하겠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6월 30일까지 열린다. 문의전화는 02-3290-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