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빛나는 두산 중간계투진

중앙일보

입력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프로야구 두산이 믿음직스러운 중간계투진의 활약에 힘입어 치열한 드림리그 순위 경쟁에서 제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 투수, 언더드로우와 오버핸드 투수가 균형있게 버티고 있는 두산의 중간계투진은 8개 구단중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이 6-3으로 역전승한 26일 삼성과의 경기는 중간계투진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최용호가 2회에 2점을 먼저 뽑아낸 타자들의 도움에힘입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싶었지만 4회 3연속 볼넷에 이은 3타점 2루타를허용하고 강판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후 장성진과 차명주, 김유봉, 이혜천 등 4명의 두산 중간계투진은 4⅓이닝동안 삼성의 강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받던 이상훈은 최근 제구력 난조로 부진에 빠졌고 두자리수 승리를 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던 외국인 투수 파머도 아직 제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조계현이 어깨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믿을만한선발 투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두산 코칭스태프로서는 중간계투진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조계현과 '98시즌 14승을 올린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 박명환이 복귀할때까지 중간계투진이 제몫을 다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두산의 김인식 감독은 "중간계투진이 충분하게 두터운 만큼 이들 중 일부를 선발로 돌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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