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손실 만기도래 뮤추얼펀드 속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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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손실이 발생한 채 청산되는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 97년말 뮤추얼펀드가 국내에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모두 이익을 얻은 상태에서 만기결산했기 때문에 원본손실이 우려되는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자산)운용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삼성프라임플러스가 지난 15일 마이너스 0.83%의 최종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만기결산됐다.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결산한 것은 처음으로 만기가 얼마남지않은 다른 뮤추얼펀드들도 현재 적지않은 손실을 입고 있어 원본을 까먹은 채 뮤추얼펀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월13일과 6월3일 만기도래하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프라임플러스2호와 삼성플러스3호는 19일 현재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22.4%, 마이너스 7.3% 등을 기록하고 있다.

LG투신운용의 밀레니엄파트너챌린지펀드도 오는 5월19일 만기를 앞두고 현재 마이너스 26.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드림펀드3호와 실크로드1호도 오는 6월2일인 만기까지 1개월여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각각 마이너스 12.0%, 마이너스 7.8%의 수익률을보이고 있다.

이들 펀드의 운용자들은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펀드를 운용개시했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뮤추얼펀드 붐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이 높아지면서 적정한 선의 이익이 났을때 이익을 확정하고 안정적인 운용수단으로 전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펀드는 현재 주식을 50% 정도 편입한 상태에서 앞으로 주가반등시 보유물량을 처분해 현금화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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