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앓고 있는 노인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당뇨합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 환자는 2006년 163만 명에서 지난해 202만 명으로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뇨합병증 환자는 더 가파르게 늘었다.
혈관이 막혀 팔이나 다리의 통증을 수반하거나 발이 썩는 말초순환장애를 동반한 인슐린 비의존 당뇨(이하 말초순환장애 당뇨합병증) 환자는 17만 명에서 27만 명으로 60% 늘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율이 높다. 30대 이하 말초순환장애 당뇨합병증은 2006~2010년 20.8% 증가했지만 60대 이상은 44.7% 늘었다. 또 망막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당뇨병성 망막병증(網膜病症) 환자는 16만 명에서 21만8000명으로 35.9%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당뇨병보다는 당뇨합병증 환자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40∼50대의 경우 말초순환장애 당뇨합병증 환자 증가율이 당뇨환자보다 6.5배,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2.2배 높았다. 말초순환장애 당뇨합병증의 진료비는 2006년 807억원에서 지난해 1530억원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327억원에서 505억원으로 54.4% 증가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 합병증 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당뇨병 병력(病歷)이 오래된 환자(60세 이상)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 고 말했다.
만성 합병증은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오래 사는 당뇨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만성 합병증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