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장착 부분 인양 시작…아시아나기 추락 미스터리 풀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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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는 꼬리 부분 잔해물의 인양 작업이 17일부터 시작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후 21일 동안 음파 탐지기 6대를 동원해 블랙박스를 찾았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수색 방식을 블랙박스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큰 기체를 먼저 인양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기체 꼬리 부분을 끌어올리는 데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박스의 음파 발생기는 화재나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손상되거나 해저 뻘에 박혀 있어 제대로 음파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데이터가 손상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블랙박스가 인양될 꼬리 부분에 온전히 붙어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블랙박스가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블랙박스 발견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사건 규명이 어렵거나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 2009년 브라질 인근 해상에 추락한 에어프랑스의 블랙박스는 사고 2년이 지난 뒤에야 인양되기도 했다.

 조사위는 지금까지 무인 잠수정을 통해 사고기 잔해물 39조각의 위치를 확인했다.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현재 동체 잔해물 절반 이상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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