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철, '은퇴도 불사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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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00 시즌 연봉문제로 소속팀 부천 SK와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국가대표 강철은 "은퇴도 불사하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9일 목동에서 열린 대한화재컵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강철은 경기가 끝난 뒤 "팀의 패배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연봉문제가 해결 돼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강철은 "현재 구단이 제시하는 기본급 4천 680만원은 7년동안 팀을 위해 봉사한 선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최악의 경우에는 은퇴할 각오까지 돼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최윤겸코치를 통해 조윤환감독에게 "당분간 개인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승낙을 얻어 숙소를 떠났던 강철은 인천에 있는 집에서 머문이후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지 않았다.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는 강철은 "그러나 구단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게 나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강철은 "김도훈, 황선홍 등의 경우처럼 거액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7년동안 팀을 위해 봉사한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1억 2천만원을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천 SK도 강경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순기 사무국장은 "선수에게 끌려갈 수 없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라며 "강철이 구단 제시액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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