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개막전 11회연장 끝 승리 外

중앙일보

입력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2000시즌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요코하마가 7: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99년 17승을 거둔 신예 기교파 가와무라 다케오(요코하마)와 168승으로 현역 최다승의 관록에 빛나는 좌완 기교파 호시노 노부유키(한신, 99년 오릭스에서 11승)의 에이스 맞대결로 시작된 경기는 예상을 빗나간 타격전 양상이었다.

요코하마는 1회 '슈퍼용병' 4번 로즈의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필두로 우익수 사에키, 3루수 신도, 포수 다니시게가 각각 1타점씩을 올려 무려 5점을 선취, 경기를 리드해 나가기 시작했다.

한신 선발 호시노는 120km대의 직구와 90km대의 낙차 큰 슬로커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좌완 기교파인데 이적 직후 첫 등판의 낯선 감각 때문인지 2이닝동안 5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에이스 투수의 2이닝 후 강판은 ID야구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한신 노무라 감독의 올 한해 투수진 운영방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신의 약한 투수력을 감안, '99시즌 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이 이용했던 물량-계투작전을 쓰려는 그의 의도가 다분히 엿보였다.

요코하마 선발 가와무라는 특유의 제구력을 선보이며 한신 타선에게 5회까지 1실점(3회 우익수 쯔보이의 희생플라이)만을 허용하는 빼어난 투구를 보였으나, 6회 히라오에게 솔로홈런, 중견수 신조에게 2타점 2루타, 포수 야노에게 우측 폴대에 맞는 솔로포를 얻어맞고 6:6 동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8회부터 등판한 요코하마의 릴리프 후쿠모리와 한신 노무라 감독의 계투진(후지카와-요시노-이토-도야마-카사이)의 뛰어난 피칭으로 게임은 이후 소강상태에 놓이며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이후 계속되던 팽팽한 승부는 11회말에 결판이 났1다. 8회부터 등판해 좋은 피칭을 보이던 한신의 언더핸드 카사이가 11회들어 약간 지친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며 2안타와 야수선택 등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빠졌고 이어나온 신도가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날려 게임은 요코하마의 승리로 끝이났다.

요코하마는 공격, 수비면에서 탄탄한 위력을 보이며 투수진의 뒷받침만 된다면 2천년 우승 후보로서 손색 없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 경기에서 한신의 3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좌완투수 요시노 마코토는 최고 140km의 직구와 각도좋은 슬라이더, 안정된 컨트롤로 인상적인 첫 선을 뵈었고, 메이지대를 나온 요코하마의 신예 언더핸드 투수 키즈카는 1이닝을 던지며 행운의 첫 승을 거두었지만 잠수함투수로는 드문 143km의 강속구를 선보여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벌어진 다른 개막 경기에서는 히로시마가 사사오카(`99시즌 15승)의 선발 역투로 작년 20승에 빛나는 우에하라를 앞세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5-4로 눌렀고 야쿠르트는 좌완 강속구투수 이시이 가주히사의 역투로 에이스 노구치(`99시즌 19승)가 던진 주니치를 2: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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