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장 빛난 별 이병규, 새차 몰고 집에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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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후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앞에 서 있는 LG 이병규. [임현동 기자]

프로야구 LG의 외야수 이병규(37·배번 9)가 ‘별 중의 별’로 빛났다.

이병규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의 4번 타자로 출장해 4-4로 맞선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웨스턴리그(KIA·LG·넥센·한화)는 이스턴리그(SK·삼성·두산·롯데)에 5-4로 승리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이병규는 총 42표 중 34표를 얻어 199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96년 김광림(쌍방울·35세4개월14일)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령(36세8개월28일)이자 LG 선수로는 97년 유지현에 이은 두 번째 올스타전 MVP다. 이병규는 부상으로 K5 승용차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사상 첫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주자를 무사 1, 2루에 놓고 시작한 10회 초 이스턴리그는 박현준(LG)에게서 박정권(SK)의 2루 땅볼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10회 말 웨스턴리그는 2사 후 정성훈(LG)의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정규이닝에서 4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한 이병규는 2사 1, 3루에서 오승환(삼성)으로부터 좌익수와 3루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날려 승부를 끝냈다.

 이병규는 일본에서 LG로 복귀한 2010년 타율 0.290, 9홈런·64타점에 그치며 기량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0.346(3위)·101안타(2위)·14홈런(4위)·50타점(8위)을 올리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병규는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 몰랐다”며 “LG에서 오랜만에 올스타전 MVP도 나왔으니 후반기에 분위기를 바꿔 팀을 꼭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 레이스에서는 박정권이 결승에서 최형우(삼성)를 제치고 우승했다. ‘타자 스피드킹’ 행사에서는 투수 출신 내야수 최정(SK)이 시속 147㎞의 강속구를 던져 1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후반기는 26일 시작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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