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업계 '우먼 파워'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업계에서 여성의 파워가 날로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입지가 강하던 인터넷 업계에 지난해부터 여성 임원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

미국의 리서치 전문회사인 '벤처원(Venture One)' 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 벤처 캐피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인터넷 회사 가운데 여성 대표이사를 기용한 곳은 6%, 여성 중역은 45%까지 달한다.

이는 여성 최고경영자의 비중이 4%, 여성 중역이 21%에 불과하던 1998년의 통계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 더구나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에서 여성 대표이사가 1% 미만이라는 사실과 비교한다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인터넷 업체 '이 필파니' 의 대표이사인 게일 크로웰(여)은 "인터넷은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의 개발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적인 분야" 라며 "특히 여성 인력이 이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또 여성 포럼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데니스 브로서(여)는 "인터넷 관련 회사는 여성의 지위를 재조정하고 있다" 며 "여성이 최고 경영자까지 오르는 시간도 갈수록 단축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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