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 '최후 생명선' 확보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초의 위성 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인 이리듐 LLC사가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리듐사는 7일 미 연방 파산법원으로부터 오는 17일까지 필요한 운영자금 300만달러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아냄으로써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설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리듐사는 남은 11일간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법원에 의해 청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리듐사는 무선통신업계의 거물인 크레이그 맥카우와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맥카우가 지난주 이리듐사에 대한 투자를 포기함으로써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

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사도 오는 17일까지 위성통신망을 유지.운영하는데는 동의하지만 더이상의 자금지원은 없다고 밝혀 이리듐사를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이리듐사는 맥카우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투자의향을 내비친 업체가 또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미지수는 상태다.

지난해 8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이리듐은 지난 98년 11월부터 저궤도 위성과 지상 전화망을 연결한 위성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가입자수가 전세계에서 5만여명에 불과, 외부의 자금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리듐은 지상 통신망을 이용해 세계 곳곳에서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 사업이 급성장한데다 고층빌딩 사이에서 통화가 잘 안되는 등 서비스의 질에서도 문제점을 노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리듐의 부채는 44억달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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