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가총액이 한해 순익만 못해…동아건설등 17개사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주가폭락에 따라 지난 한햇동안의 순익(추정)만으로도 해당 기업 주식을 몽땅 살 수 있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가 전 종목(관리종목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추정 순익과 시가총액(23일 종가기준)을 비교한 결과 시가총액이 순익규모를 밑도는 종목이 동아건설을 비롯해 17개사나 됐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순익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단순히 2배로 계산해 추정했다.

특히 이중 관리종목을 제외하더라도 7개사가 이처럼 지난해 거둔 순익으로 회사의 주식을 모두 살 수 있을 만큼 주가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업들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점에 비춰 시가총액이 실제 순익을 밑도는 상장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동아건설의 경우 지난해 반기 순익이 2천5백54억원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1천74억원밖에 안될 만큼 주가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우성타이어와 삼익건설.경남모직.선진금속 등도 시가총액이 반기 순익규모에도 크게 못미쳤다.

화성산업과 스마텔.조흥화학공업.벽산건설.동부정밀화학.경농.대우.정일공업.보루네오가구.극동건설.대선주조.흥아해운 등 12개사는 지난해 전체 순익이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비교이기는 하지만 한해 이익만으로 그 회사를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회사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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