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 비중 높일 것'-템플턴이머징마켓 모비우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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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와 그 가족들이 정해진 권한을 넘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간섭하는 일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

템플턴그룹이 운용하는 무궁화 구조조정 기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템플턴이머징마켓 사장 모비우스 박사는 코스닥시장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증권거래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상장규정 대폭 완화 ▶거래시간 연장 ▶외국인 투자한도 전면 철폐도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거품론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며 "다만 신용이나 미수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 등은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거래소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고 해서 저평가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며 "예를 들어 한국전력이나 포항제철에는 투자할 매력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그는 한국전력은 정부 규제 등으로 장래가 불확실하고, 포항제철은 당장의 생산성은 높지만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템플턴은 주로 거래소 종목에만 투자해 왔지만 앞으로는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비우스 박사는 "무궁화기금의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올 연말께 주식공모를 한 뒤 증시에 상장시킬 방침"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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