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도박도시 명성 퇴색

미주중앙

입력

라스베이거스가 싱가포르에도 밀려 '도박 도시'의 명성을 잃게 생겼다.

미국 갬블산업그룹은 7일 라스베이거스가 올해 안으로 싱가포르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갬블협회의 프랭크 파렌코프 회장은 최근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 게임산업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2개의 카지노를 오픈한 싱가포르의 카지노 매출이 51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06년 처음으로 마카오에 1위 자리를 내 준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매출액 58억달러를 기록해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켰다. 싱가포르의 도약으로 세계 도박산업 1 2위 국가는 모두 동양으로 몰리게 됐다.

한편 마카오는 지난해 23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월 매출 증가율 42%의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파렌코프 회장은 마카오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에 종사할 노동력이 부족한 데다 2013년까지는 정부차원에서 갬블 테이블 숫자를 늘리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젓줄이나 다름없는 중국 본토로부터의 여행을 통솔하는 기관을 더 이상 늘리지 않기로 한 것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마카오 카지노 수익의 70% 이상은 중국에서 오는 유람객들로부터 나왔다. 마카오에 있는 여행객 인솔자들은 중국의 부자들을 마카오로 끌어 들여 도박 자금을 빌려준 후 여행객들이 중국으로 돌아 간 후 빚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매출을 극대화해 왔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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