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빠른 6월’ 해수욕장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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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호안도로에서는 20일 오후8시부터 매일 저녁 3시간 동안 통기타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 야간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동백섬 APEC 누리마루하우스 평화마당에서 21일 오후5시 부터 ‘달빛음악제’가 열린다. 해운대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테너가수 구원모가 ‘이룰 수 없는 꿈’등을 부른다. 해운대구가 해수욕장 개장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3곳(해운대· 광안리· 송도)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른 다음달 1일 개장한다.

 이는 전국서 처음으로 부산시가 올부터 해수욕장 사계절 활성화를 위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 달 빨리 개장하는 해수욕장 3곳의 개장기간은 6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4개월간이다. 나머지 해수욕장 4곳(다대포· 송정· 일광· 임랑)은 지난해와 같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2개월간이다. 부산시는 올해 시범운영결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다른 해수욕장으로 개장기간 연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개장하는 해수욕장 3곳의 수영허용구간은 전 백사장이 아니라 일부구간이다. 6,9월은 피서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운대의 경우 관광안내소에서 이벤트광장까지 300m 구역만 수영할 수 있다. 7,8월에는 전구간을 개방한다.

 부산시가 해수욕장 개장기간을 늘리는 배경은 지구 온난화로 무더운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평균 수온은 6월 섭씨 18.4도,7월 22도,8월 24.3도,9월 22도로 나타났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여름기간으로 볼 수 있는 섭씨 20도 이상되는 날이 1910년은 99일이었으나 2000년은 129일로 늘어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해수욕장 마다 피서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음악회,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모래조각 체험교실이 열린다. 가족끼리 모래조각가와 함께 모래작품을 만들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부산아쿠아리움과 점프공연 50% 할인, 해운대 해상유람선 할인권도 제공한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비치발리볼과 모래축구 등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해변스포츠존도 연중 운영된다. 해운대구는 백사장에 비치발리골 골포스트와 축구골대를 설치하고 공과 네트를 빌려준다.

 이밖에도 주말마다 국내외 살사댄스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해변 살사댄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름이 지나도 애견미용대회(10월), 바람개비 축제(12~1월), 북극곰 수영대회(1월), 전통민속놀이 체험장(7~8월 제외한 연중) 등도 마련된다

 부산시 황인구 그린환경지원담당은 “4 계절 내내 바다와 백사장에서 즐기고 볼거리를 찾아내 해수욕장을 경제자원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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