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손목 굵기로 당뇨 위험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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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교수의 ‘Hot Issue & Cool Answer’'

김석진 교수

최근 미국 심장학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회지에는 팔목의 두께가 당뇨와 심장질환의 발생율과 관련이 있다는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다.

당뇨는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의 분비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여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당뇨는 분비된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반응이 적절하지 못하여 일어난다.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비효율적인 반응을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당뇨나 심장질환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하여 체지방을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체지방을 이용하여 이들이 성장 후 당뇨와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않다. 이들은 사춘기를 전후하여 신장과 체중에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비만 아동들의 당뇨나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팔목둘레를 측정하여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팔목둘레는 체중과 신장(키)를 이용하여 비만정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 보다 인슐린 저항성을 예측하는데 더 우수한 지표였다고 한다.

체질량지수의 인슐린 저항성과의 연관성은 약 1%에 머물렀던 반면 손목둘레와 인슐린 저항성의 연관성은 12-17%로 나타났다고 한다. 팔목둘레와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는 인슐린 농도가 높으면 골형성이 증가할 수 다는 점에서 그 맥락을 이해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간단히 팔목둘레를 측정함으로서 당뇨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일반인이 아닌 비만아동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김석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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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진 교수는 구강 감염학과 면역학 전문의로 환경성질환을 비롯한 현대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고 '프로바이오틱스 스토리'라는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건강정보를 http://probiotics.co.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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