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푸틴, 이번엔 아이스하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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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루시니키 아이스링크에서 푸틴 러시아 총리가 주니어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시스]

만능 스포츠맨인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59) 러시아 총리가 이번에는 아이스링크에서 특유의 쇼맨십을 과시했다.

 푸틴 총리는 전투기 조종, 레이싱카 운전, 호랑이 사냥 등 대중들에게 정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빙상 종목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다. 푸틴은 15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시니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주니어 아이스하키팀 간 연습경기에 참가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1’이 새겨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링크에 나섰다.

 푸틴이 이날 빙판에 나선 것은 올 2월 아이스하키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에게 “스케이팅을 배워 두 달 뒤 빙판 위에 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푸틴 측근은 “푸틴 총리가 업무를 끝낸 심야에 스케이트장에 다니며 맹훈련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날 세 골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젊고 정력적인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총리는 13일 “나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대통령 모두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며 내년 대선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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