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값 약보합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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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지역의 주택수급 불균형 논란에도 불구, 강남과 송파 등 대다수 지역의 전세.매매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 9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대비 0.1%하락하는 등 하락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건설교통부와 주택은행의‘주택매매.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서울강남과 송파, 목동 등 서울 20개 지역과 분당 등 5개 신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매매.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지역에서 약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 S아파트 24평형의 경우 전세값은 작년 12월초보다 500만원 하락한 9천만원, 35평형은 1천만원 떨어진 1억5천만원, 48평형은 500만원이 하락한 2억4천만원 등으로 각각 조사되는 등 서울 주요지역의 전세값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H아파트 32평형과 44평형도 500만원 각각 하락한 1억500만원과 1억4천500만원에서 전세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의정부의 경우 신곡동 S아파트 24평형과 33평형, 43평형의 전세값의 경우 각각 500만원이 내렸으며 일산 대화 D아파트 24평형의 경우 전세값도 작년 12월대비 300만원이 하락했다.

이밖에 분당과 중동을 비롯한 신도시 등 대다수 수도권 지역의 전세값이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은행은 또 도시주택 전세가격 동향보고서에서 서울지역이 0.3%, 광역시 0.1%, 중소도시 0.2%가 각각 하락하는 등 대다수 도시지역에서 전세가격이 떨어져 지난98년말 이래 처음으로 전세가격 지수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매매시장의 경우도 서울 강남과 송파, 강동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전세시장의 급격한 가격변동 요인이 없는데다 작년 8월 큰 폭의 전세가격 상승으로 당분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는 그러나 이사철 수요가 다가올 경우 전세.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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