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맞이 특별무대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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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월 1일 자정을 전후해 서울 예술의전당 등지에선 대규모 밀레니엄 특별무대가 풍성히 마련돼 관객들이 각종 공연을 감상하며 뜻깊은 새 천년을 맞이했다.

31일 오후 1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야외광장에서 개최된 `새 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에는 관객 3천여명이 찾아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등 정상급 음악가들의 연주를 감상하며 묵은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설계했다.

콘서트에선 또 장영주가 협연한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 연주가 끝난 뒤 휴식시간 콘서트홀 로비에 마련된 와인파티와 서울윈드앙상블의 관악 연주,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야외광장에서 열린 불꽃놀이 등으로 새천년맞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지휘자 정명훈과 관객들의 카운트다운으로 시작된 2000년 1월 1일 자정부터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생중계되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극장이 31일 오후 8시부터 1일 새벽 0시 30분까지 이 극장대극장과 분수대광장 등지에 마련한 `새 천년 문화축제'도 관객 2천여명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축제마당으로 꾸며졌다.

국립극단, 창극단, 무용단, 발레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 등 소속 단체가 모두 참여한 공연에선 한국의상협회의 `새 천년맞이 한복패션쇼', 국립합창단의 「희망의나라로」 합창, 발레단의 `파키타' 공연, 무용단의 장구춤 등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공연 전후와 휴식시간에는 보디페인팅쇼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윷놀이, 널뛰기, 강강술래 등을 통해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새천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밀레니엄 콘서트'가 펼쳐졌다. 객석 3천8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서울시향과 청소년교향악단,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가수 조영남, 이미자 등의 공연, 그리고 인공위성으로 중계된 세계 각국의 밀레니엄 맞이 현지표정 등을 감상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관객들은 오후 10시 30분 공연이 끝난 뒤 모두 회관 밖 계단 객석과 전망대로 이동, 세종로 일대에서 펼쳐진 새천년준비위원회의 `새천년맞이 국민대축제'에 동참하며 그 흥을 이어나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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