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었더니 성적 쑥쑥 … 중위권서 전교 1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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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활용교육)로 중위권이었던 성적을 전교 1등으로 끌어올린 오동현(대일고3)군이 신문 읽기의 장점과 노하우를 말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교과서가 개념을 가르치는 이론서라면 신문은 이론을 활용하는 실전서입니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2011 신문논술대회’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한 오동현(18·대일고3)군의 말이다. 신문을 공부에 활용하면서 중학교 때 중위권이었던 성적을 전교 1등(3월 학력평가 전국 상위 0.2%)으로 끌어올린 오군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NIE(신문활용교육)는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살아 있는 지식을 알려준다”며 “비판적으로 신문을 읽던 습관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부에 신문을 어떻게 활용했나.

 “기사의 논점을 파악하고 각 이슈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과정을 반복했다. 사설과 칼럼을 읽을 때는 기승전결에 따른 논리적 흐름을 체득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글에 제시된 논점에 대해서는 참고만 할 뿐 꼭 자신만의 주장을 담아 글로 써 보는 훈련을 했다.”

 -신문 읽기에 대한 본인만의 비법은 무엇인가.

 “기사를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 본 다음, 제목이 적절한지 검토해보고 직접 제목을 뽑아 비교해 가며 읽었다. 신문을 볼 때는 기사의 논리적 오점은 없는지, 기자의 주관이 개입돼 편향되진 않았는지 ‘문제를 찾아내겠다’는 마음으로 꼼꼼히 뜯어가며 읽었다.”

 -신문과 교과서를 어떻게 병행했나.

 “신문은 교과서에서 배운 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실습장이다. 전에는 풍년이 들어 농민들이 살기 힘들다는 기사를 보면 그대로 넘어갔지만 지금은 경제 시간에 배운 가격 탄력성을 적용해 본다. 농산품에 대한 수요는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가격을 내려도 수요가 늘지 않는다. 값이 싸졌는데도 많이 팔리지 않으니 농민들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신문을 통한 공부가 어떤 면에 도움이 됐나.

 “첫째는 독해력이다. 신문 보는 습관으로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졌고 이해력도 높아졌다. 아무리 짧은 기사라도 논리적 짜임새가 잘 짜여 있어 논술을 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회나 과학 등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최신 정보들을 습득할 수도 있다. 아직 학생이다 보니 경험의 폭이 좁지만 신문을 읽으면 간접체험이 가능해 인식의 폭도 넓어진다.”

 -여러 매체 중에서도 왜 신문이 공부에 도움됐나.

 “청소년들이 TV나 인터넷에 많이 의존하지만 신문만큼 신뢰성이 높은 매체는 없다. 신문은 누가 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찾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궁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게 만든다. 중학교 때는 학원도 많이 다녔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신문 읽기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글=윤석만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중앙일보 NI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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