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진·쓰나미 이겨낸 이와테현 ‘소나무 한 그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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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본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다(陸前高田)시의 소나무 한 그루가 일본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리쿠젠타카다 해안가에 자리 잡은 다카다 소나무숲(高田松原)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경승지였다. 350년 전 조성된 방풍림은 7만 그루의 소나무 군락을 이뤘다. 매년 여름이면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하지만 3·11 동일본 대지진은 2㎞에 걸친 소나무 군락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소나무들은 뿌리째 뽑혔고, 유스호스텔(오른쪽 흰색 건물)도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폐허가 된 마을로 돌아온 리쿠젠타카다 시민들은 여전히 꼿꼿한 자세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자위대와 시 당국은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이 소나무를 복구사업의 상징물로 정했다.

글·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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