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분기 부산 경기 '파란불'

중앙일보

입력

2000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원자재구입가격 상승 등으로 경상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부산상의가 조사한 `2000년 1분기 부산제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100이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가 120으로 나타나 산업현장의 체감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로써 부산의 제조업 BSI는 지난 2분기 100을 상회한 이후 4분기 연속 100을 상회해 경기 회복세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1분기의 경기회복은 내수의 경우 국내 산업경기 및 소비의 회복으로 견실한 증가세가 예상되는데 반해 수출은 최근 환율하락 등 환경악화요인이 산재해 내수기업의 BSI(127)가 수출기업의 BSI(10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80)을 제외한 조립금속(155), 제1차금속(130), 전기기계.기구(129), 화합물 및 화학제품(125) 등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됐으며 경공업도 의복(133), 음식료품(118), 섬유(110)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BSI가 100을 넘었다.

이는 민간의 소비회복, 국내경기에 대한 불안정 요인 해소 등으로 수요 기반이 튼튼해진데다 새천년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치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주요 부문별 전망에서 생산(121), 설비투자(119), 내수(115), 고용(112), 수출(104) 등 대부분이 100을 상회했으나 제품판매가격(84), 원자재 구입가격(51), 경상이익(89) 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대조를 보였다.

특히 원자재 구입가격 BSI가 51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원가상승 압박을 예상한데다 제품판매가격 BSI도 100을 밑돌아 원가상승속에 제품판매가격 하락으로 `실속없는 호황'을 예상했다.[부산=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