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지원 활약 무색한 신세기 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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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트에서 올시즌 우지원(26.신세기.사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한 경기 평균 36.5분 동안 뛰며 평균 21.9점을 올리는 우지원은 간판슈터로서 부족함이 없다. 개인 기록상 프로 입단 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허재의 삼보, 이상민의 현대에서 보듯 간판스타가 제 몫을 하는 팀은 성적이 좋게 마련이다.그러나 신세기는 우지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0일 현재 3승13패로 꼴찌에 처졌다.

문제는 신세기의 팀 구성에 있다. 신세기는 가장 포스트가 약한 '포워드의 팀' 이다. 이때문에 거의 모든 팀이 승부처에서 시도하는 골밑에서의 '확률농구' 가 불가능하다. 반대로 신세기는 골밑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스트맨의 골밑슛 성공률은 60% 이상이지만 포워드의 야투는 50%를 넘지 못한다.더구나 우지원의 득점은 팀의 평균득점을 올리는 데만 도움이 될뿐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 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지난해만큼 뛰지 못하는 것도 신세기의 말 못할 고민이다. 함께 포워드로 뛰는 우지원이 팀 공격을 주도하면서 윌리엄스의 플레이가 위축되는 것이다.

윌리엄스가 18일 동양과의 경기 중 부상해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신세기에는 전화위복이 될지 모른다. 키 2m, 체중 1백17㎏나 되는 대체선수 모리스 로빈슨이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내면 우지원-윌리엄스로 양분됐던 신세기의 외곽 농구가 우지원을 중심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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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지원이 현재의 슛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동안 우지원은 상대 수비가 윌리엄스에게 집중되는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강력한 수비망을 뚫고 득점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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