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성공회 주교 (1930~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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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호 11면

대한성공회 김성수 은퇴 주교님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우리 마을’ 촌장으로 ‘하느님이 주신 소명’을 열심히 실천하고 계신다. 1973년 김 주교님은 영국에서 돌아와 장애인 학교인 성 베드로 학교를 세웠다. 그 시절 김 주교님은 내게 사진을 부탁했다. 사진을 보내야 영국 본부로부터 원조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아직 아마추어였지만 그의 헌신에 감동한 나는 베드로 학교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드리는, 요샛말로 ‘재능 기부’를 했다. 당시 150여 명이던 베드로 학교의 졸업생이 지금 다들 쉰이 넘었다니 주교님은 그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우리 마을’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올리시며 “우리는 최고다”를 외치는 주교님. 지금이나 그때나 참으로 인자하고 따스한 표정으로 함께하는 사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계신다. 주교직에서는 은퇴하셨지만 언제나 현역인 교회의 어른이며, 나에게는 사진 인생에서 가장 뜻깊고 감사한 인연으로 간직되는 영원한 ‘주교님 나의 주교님’이시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 『108 문화예술인』『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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