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철 전화선 수난

중앙일보

입력

수렵의 본격화와 함께 통신케이블이 '수난시대' 를 맞고 있다.

일부 엽사들이 농촌이나 산간지역의 전선줄 위에 앉은 참새를 잡기위해 총기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신선로가 끊겨 주변지역 주민들은 '전화먹통' 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3일 한국통신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수렵허가 기간동안 총기남발로 모두 5백15회선의 통신선이 끊겨 피해금액이 2천여만원이나 됐다.

지난 95년이후 피해건수는 모두 3천회선.
올겨울에도 케이블 수난이 우려됨에 따라 한국통신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수렵행위가 잦은 주요 간선도로의 전신주.통신케이블에 '총포사격 금지' 포스터와 현수막을 내걸고 총포상을 통해 계몽하고 있다.

통신케이블은 비닐막으로 얇게 둘러쌓여 있어 공기총을 발사할 경우 단선이 되는 등 피해가 크다.
특히 통신선이 끊겨도 곧바로 파악되지 않고 고장신고가 들어온 뒤 일일이 현장조사를 나가야 한다.
점검을 하려면 한국통신 직원 1개조 (4~5명)
가 하루 정도 땀을 흘려야 한다.

한국통신 전북본부 관계자는 "무심코 쏜 총알 한방으로 주민피해가 크고 정부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발각될 경우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해 5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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