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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11시간 비행 잘 견뎌 … 이 대통령 “모든 편의 제공하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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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 03면

‘삼호주얼리호’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29일 밤늦게 에어앰뷸런스로 성남공항에 도착했다.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입은 뒤 8일, 삼호주얼리호 피랍 2주 만이다. 도착 직후 신호대기 없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된 석 선장은 전신 CT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 30일 새벽 긴급 수술을 받았다. 석 선장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6시37분 오만 살랄라 공항을 출발했다. 총상 치료 전문가인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박사 등 한국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기내에서 석 선장을 돌봤다.

정부는 현재 석 선장의 회복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선의 치료가 이뤄지도록 가능한 한 모든 지원과 편의를 제공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이 도착하는 성남공항에 이희원 안보보좌관과 최윤식 대통령 주치의도 보냈다. 지난 27일에는 석 선장이 입원했던 오만 현지 병원 의료진과 병원장에게 ‘치료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는 서한도 보냈다. 국방부는 트위터에 “석해균 선장님, 당신이 무사히 돌아와야 아덴만 여명 작전이 종결됩니다”는 글을 올렸다. 김영혜(52)씨는 “조국땅에 왔으니 석 선장이 안심하고 눈을 떴으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생포된 해적을 국내로 압송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해적 5명은 29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로 오만 무스카트 공항을 출발했다. 삼호주얼리호에 감금돼 있던 해적들은 이날 오후 최영함 링스헬기 편으로 공항에 도착한 뒤 특별기로 옮겨졌다. 해적들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5시쯤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특별기에는 UAE에서 보낸 해적호송요원 10명과 외교부 소속 안내요원 한 명이 탑승했다.

정부대응팀의 신맹호 외교부 부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지원 요청을 흔쾌히 수용해 준 UAE의 협조에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UAE는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첫 중동국가다. 정부는 당초 군용기 파견을 검토했으나 지나는 나라의 영공 통과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 관계로 UAE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해적들은 삼호해운의 본사가 있는 부산을 관할하는 남해 해경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경은 영어를 못하는 해적들을 조사하기 위해 통역을 구해야 하는데 소말리아어를 하는 인력이 거의 없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해 해경청에 꾸려진 ‘해적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부산지법이 발부한 구인영장으로 해적의 신병을 김해공항에서 인수하는 즉시 체포해 호송할 예정이다. 해적 호송 작전엔 무장 경찰관 40명, 특공대 전술차량 등 차량 6대, 헬기 1대가 동원된다. 해적들은 남해 해경청 도착 즉시 수사본부에서 인적사항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다.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의 입항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합참 이붕우 공보실장은 “관련 당국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입항할 것”이라며 “30일 오전쯤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는 입항이 예정된 술탄 카부스항으로부터 수십 마일 떨어진 공해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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