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봉 부상, 세계역도 메달전선 먹구름

중앙일보

입력

역도 세계기록 보유자 김학봉(26.충북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를 1주일 가량 앞두고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학봉은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 남자 69㎏급 용상에서 195㎏을 들어 종전세계기록을 5㎏이나 높였고 지난 8월에는 인상에서 세계기록에 5㎏ 모자란 155㎏을 기록한 한국역도 경량급의 대들보.

한국은 그러나 김학봉이 왼쪽 무릎인대를 다쳐 19-30일 아테네에서 열릴 시드니올림픽 예선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난 91년 전병관 이후 8년만에 첫 금메달의 꿈을 접게 됐다.

현재 세계기록이 인상 160㎏, 용상 195㎏, 합계 352.5㎏인 점을 감안하면 김학봉(인상 155㎏, 용상 195㎏, 합계 250㎏)은 정상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실력.

'92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 이후 한국역도 경량급을 이끌던 김학봉은 자신의 약점인 인상에 주력하다 뜻밖에 부상, 정상 컨디션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91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후 93년과 97년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학봉은 이번이 좋은 기회였는데 한국 역도계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한국은 이에 따라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무제한급의 김태현(인천체육회), 105㎏급의 최종근(고양시청)과 여자부 75㎏급 김순희(경남대) 등 3명만이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최성룡 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시드니다. 올림픽 출전티켓을 따기 위해 대회에 출전시키지만 절대 무리는 하지 않겠다. 잘해야 6위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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