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후분양 인기 떨어졌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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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한 수도권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의 분양성적이 신통치 않다. 재건축후분양 아파트는 신도시 보다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운데다 브랜드 갖추고 입주도 빨라 2~3개월 앞서 분양한 단지의 경우 높은 청약률이 나왔었다.

재건축 후분양 단지인 의왕시 포일자이는 9월말 1순위에서 9.8대1로 마감됐고 인근 래미안에버하임도 1순위 청약률이 15대1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1순위를 접수를 받은 부천 역곡역 e-편한세상의 경우 3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82명이 접수했다. 이 중 15가구를 공급한 66㎡형만 1순위 마감됐을 뿐 나머지 4개 주택형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날 분양한 안양 석수동 ‘석수 아이파크’는 3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재건축 후분양은 청약시장에서 어느 정도 분양성을 담보받아왔는데 청약률이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다.

업체에선 청약 성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우선 많아진 분양물량을 꼽았다.

분양 쏟아지면 청약 분산

연말은 청약시장에선 비수기로 치는데 양도세 감면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물량공급 때문에 이전의 같은 기간 보다 분양 물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내달에만 서울•수도권에 54개 단지 4만여 가구가 예약돼 있다. 청약자들에게 고를 수 있는 물량이 많아진 것이다. 연말에 판교•광교 등 인기 택지지구의 분양이 줄줄이다. 실제 e-편한세상에는 3순위 청약자 가운데 광교에 청약할 목적으로 통장 사용을 일부러 안 한 경우도 있다.

주변 시세보다 별로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도 청약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부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조합원 물량보다 저렴한 일반분양에는 청약자들이 적극 청약했었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선인데 주변에는 대부분 5~10년 된 아파트가 많아서 3.3㎡당 100만원 정도 싸다. 조합원 물량도 웃돈이 많이 붙지 않았다.

입지 여건이 다소 떨어져 청약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사업초기이지만 주변에 뉴타운 등이 개발 호재가 많아 가시화될 경우 투자 대비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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