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양민학살대책위, 무연고 시신 발굴키로

중앙일보

입력

50년 7월 미군에 의한 충북영동 노근리 양민학살사건대책위는 사건현장 인근에 묻혀있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유골을 빠른 시일내에 발굴키로 했다.

정은용 (鄭殷溶.76)
위원장은 6일 "노근리 쌍굴다리에서 2백여m 떨어진 야산에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을 묻었다는 노근리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무연고 시신을 발굴키로했다" 고 말했다.

노근리에 사는 이금복 (李今福.69)
씨는 "피난을 다녀오니 쌍굴다리 주변에 1백여구에 이르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시신이 널려 있어 3일동안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매장했다" 고 5일 대책위에 알려왔다.

대책위는 이들의 시신을 발굴해 유족을 찾는 한편 앞으로 구성될 진상조사단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방침이다.

한편 재미변호사인 알렉스 朴 (39.한국명 박진형)
씨는 이날 대책위측에 노근리 사건의 미국내 법적.정치적 지원을 자청했다.

그는 "이 문제가 미 의회에 부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美연방법원에 제소될 경우 무료변론도 맡겠다" 고 전해왔다.

영동 = 이석봉 기자
<factfi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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