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포격으로 한국 리스크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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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북한 리스크’를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심상치 않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9일 “북한의 포격으로 한국 시장에 불확실성이 초래됐고, 돌발위험(이벤트 리스크)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톰 번 부사장은 이날 내놓은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이번 도발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뒤 나왔다는 점과 지난 3월 천안함이 침몰한 바로 그 지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이 같은 도발은 북측이 정권교체로 불확실성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핵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을 거부하고, 우라늄 농축시설의 공개를 통해 자칭 ‘핵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과 이벤트 리스크를 위험할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번 부사장은 “이번 도발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1)과 등급전망(안정적)을 끌어내릴 요소는 되지 못해 기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북한 리스크를 이유로 국내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S&P와 금융투자협회는 30일 오후 개최할 예정이었던 ‘브라질 경제 및 신용 현황과 향후 전망’ 세미나를 취소했다. S&P가 브라질 시장에 대한 관심 환기 차원에서 먼저 제안해 추진됐던 이 세미나에는 S&P의 브라질 신용평가팀이 내한해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P의 모회사인 맥그로힐은 한국에서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고, 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여행주의 조치를 취했으며 S&P는 이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S&P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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