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G 참패, 책임론 들끓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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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밀려 3위에 그치자 일본 내에서 ‘참패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일본은 27일 끝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0개 이상을 획득해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으나 결과는 금메달 48개로 중국(199개)과 한국(76개)에 크게 못 미쳤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일본이 남녀 축구와 남자 배구, 핸드볼 등 구기 종목에서 선전했지만 전체적으로 금메달이 중국과 한국에 크게 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라고 중시했지만 일부 경기단체는 세계선수권대회나 국내 리그에 중점을 둬 정말로 아시안게임에 전력을 경주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지금까지 일본은 중국에 뒤지면서도 한국과 경쟁하며 아시아 3강을 지켜왔지만 이란과 중앙아시아, 인도 등 신흥국의 활약이 현저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큰 차이로 참패하면서 ‘아시안게임 3위가 지정석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JOC가 정부로부터 훈련비를 받고 있는 경기단체들에 대해 정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총 메달 수에서 금메달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국은 13.6%에서 15.9%로 높아졌으나 일본은 11.7%에서 10.1%로 하락했다고 썼다.

 요미우리는 “한국의 금메달 수가 76개로 전 대회의 58개에서 크게 늘어 당초 목표로 했던 65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전통적인 메달밭인 수영과 육상, 유도 등에서 중국과 한국 등에 발목이 잡힌 게 참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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