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스키장들 "날씨야 고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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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강원도 내 스키장들이 최근 잇따른 폭설과 이상 한파로 폐장일을 늦추는 등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 강원도에 폭설과 늦추위가 계속되면서 스키장들이 폐장을 늦추고 있다. 13일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보광휘닉스파크 제공]

평창 용평리조트의 경우 4, 5일과 11일 잇따라 내린 폭설로 슬로프에 1.5~2m 두께의 눈이 쌓이면서 당초 오는 27일로 예정했던 폐장일을 4월초~중순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3월 들어 폭설에 한파까지 계속되면서 슬로프 상태가 한겨울보다 오히려 좋아 많은 스키어들이 찾고 있다"며 "갑작스런 이상 고온이나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4월 중순까지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용평리조트에는 13일 1만2000여명의 스키어들이 국내.외에서 몰려 들어 은빛 설원에서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겼다.

이달 들어서만 1m 이상의 눈이 내린 고성 알프스리조트도 당초 오는 20일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이달 하순으로 폐장일을 연기했다.

당초 이달 중순 문을 닫을 예정이던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와 횡성 성우리조트.홍천 비발디파크 등 도내 3개 스키장도 이달 들어 눈은 거의 내리지 않았지만 최근 이상 한파가 계속되자 폐장일을 3월말~4월초로 늦추기로 했다.

예년의 경우 야간에 인공 눈을 슬로프에 뿌려도 2월말부터는 새벽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저지대 슬로프에는 눈이 녹아내려 스키어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3월에도 새벽 최저기온이 영하 7~8도까지 내려가는 추위가 계속되면서 슬로프 상태가 좋아 앞으로 최소한 일주일 이상 개장할 수 있다는 게 스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보광휘닉스파크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스키장을 개방하는 '백야 타임'을 신설, 스키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한편 춘천 강촌리조트는 당초 예정대로 지난 13일 문을 닫았다.

스키장 업계측은 "스키장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폐장일은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며 "출발하기 전에 해당 스키장 홈페이지나 안내 데스크에 반드시 문의해 달라"고 관광객들에게 당부했다.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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