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축구마케팅… 유럽 구단들 알짜기업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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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럽의 명문 프로 축구 구단들이 기업으로 변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을 받고 있다.

KOTRA 구주지역본부가 발간하는 '유로모니터' 최근호에 따르면 유럽의 프로 축구 구단들이 글로벌화 추세에 부응,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 마케팅으로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럽의 프로 축구 구단은 5년 전만 해도 주요 수입원을 TV 중계료와 광고 등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 나지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활발한 사업다각화로 선수를 관리하고 양성하는 에이전트 사업, 스포츠를 이용한 각종 이벤트, 스포츠 신문과 케이블 TV 사업 진출,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프트웨어 개발, 스포츠 용품 판매 등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유럽 10대 프로축구 구단이 해마다 벌어들이는 수입은 1억3000만~2억5000만 유로에 달해 글로벌 대기업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1위인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하더라도 연간 2억5100만 유로를 벌어들이고 있다.

예컨대 스페인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수입 내역을 살펴보면 스포츠 마케팅이 1억3700만유로(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TV 중계권료 7100만유로(23%), 관중 입장료.회원가입비 6600만유로(22%),우승 상금 2500만유로(8%) 등의 순이다.

특히, 베컴.지단 등 유명 선수들의 광고 수입 중 50%는 구단에 귀속되도록 하며,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 하나는 원가가 1유로 정도이지만 78유로에 판매할 정도로 상술도 뛰어나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유럽 명문 구단들이 너도 나도 '기업화'에 성공함에 따라 다른 구단들도 잇따라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스포츠 마케팅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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