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마지막 탈출구, 베리아트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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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A씨. 예비신랑에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68kg이란 몸무게와 여기저기 튀어나온 살집은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힘들 정도다. 옷 맵시만 문제라면 차라리 참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그녀의 비만이 심장에도 무리를 주고 있는데다, 결혼 후 임신과 출산에도 적잖은 위험을 준다는 무시무시한 의사의 경고를 듣고 난 후 불거졌다.

흔히 ‘비만의 마지막 탈출구’라고 불리는, 어떠한 비만환자도 효과를 볼 수 밖에 없는 시술.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시술의 이름은 ‘베리아트릭(Bariatric)’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바위에 계란 치기’요, 지방흡입술도 명함을 접어야 할 정도로 대책이 없는 초고도비만을 위한 솔루션이다. 공식으로 따져보았을 때는 “체질량 지수(BMIㆍ체중(㎏)/키의 제곱(㎡)”가 35 이상이어서, 살 무게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시술을 받은 환자들을 상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몸무게 102.2kg, 평균 BMI 42.45였던 이들이 1개월 후 9.7㎏, 6개월 만에 평균 20.2kg이 빠지는 등 급속도로 살이 쑤욱 빠져나갔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베리아트릭이야말로 앞서 설명한 ‘궁극의 비만치료술’ 칭호가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산지인 미국서 이 수술을 받은 인구 9만 명 중 약 10%가 넘는 일 만여 명이 같은 해에 베리아트릭의 후유증으로 성형외과를 찾아야만 했다. 연간 약 20kg 이상 살이 급격히 빠지면서, ‘피부가 남아 돌아 축축 처지는’ 흉측한 현상이 생기고 만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베리아트릭이 정말 ‘비만을 해결해주는 마지막 수술’이 되려면 허물어지고 처진 피부들을 재단(裁斷)하는 비만체형 교정술(MWL=massive weight loss)을 받아야 한다.

비만체형 교정술은 쉽게 말해 남고 넘쳐 쓸모 없이 축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고 그 공간을 꿰매 이어주는 수술이다. 수십 년 전 복부의 피부를 박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이 수술법은 지금은 다양한 디자인(?)이 개발돼 지금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거의 모든 부위에 적용되는데 그 주요 대상이 베리아트릭 수술 환자다.

복부변형을 교정하는 비만체형교정술 중에서도 ‘심부복부성형술(Deep Plane Lipoabdominoplasty)’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2008년 5월 대한성형학회에 발표된 논문 (저자: 홍윤기, 심형보)에 따르면, 심부복부성형술은 복부 전반의 지방을 흡입, 균일한 피부두께를 형성한 후 지방흡입 기구를 이용해 지방층과 피하조직 상하좌우의 근육 형태를 적당히 도드라져 보이도록 다듬으며 시행된다. 남는 피부는 완전히 제거한 후 봉합함으로써 지방흡입과 피부탄력개선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국내 베리아트릭 수술자도 해마다 100명을 거뜬히 넘어, 사나흘에 한 사람이 비만 때문에 위를 잘라내는 시대가 됐다. 비만체형교정술도 덩달아 대중화가 예고되며, 이에서 남는 흉터도 머잖아 해결방법이 나올 지 모른다.

하지만 치료술의 발전에 기뻐하기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왜 비만과의 전쟁을 그리도 요란하게 선포했는지 먼저 떠올려 볼 일이다. 인체의 탄력은 스스로에게 단 한번의 기회밖에 주지 않는다.

일단 한번 처진 가슴이나 뱃살은 저절로 원상복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큰 문제이며, 이후에는 오직 수술적인 해결책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체중 감량법을 꿈꾼다면 한 달에 약 2킬로그램 미만을 줄이도록 제한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야 탄력 있는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느 경우에나 예방이 훨씬 경제적이고 쉬운 법이다.

도움말 : 성형외과 전문의 홍윤기, 심형보 원장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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